정신건강

다시 올라오는 성취하지 못한 것에 대한 분노

텐타클

2026.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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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전에 여기서 코로나로 인해 해외봉사, 동호회, 장기 국토대장정 등 평생 동안 정말 하고 싶었던 활동들을 다시는 하지 못 한다는 사실로부터 엄청난 괴로움을 가지고 있다고 글을 올린 적이 있었습니다.

근데 이런 자괴감이 제가 제 주변 사람들이 그런 활동들을 다 해내는 것을 보면서 '다들 하는 걸 나란 ㅅㄲ는 못하네' 라는 생각으로 최근들어 다시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정신의학과 약을 먹고, 심리상담까지 받으면서도 별 효과 없이 다시 괴롭게 살 바에야 차라리 자살해버리면 끝날까요?

요즘 직장 일도 힘들고, 심지어 대한민국 정치 꼴도 개판인 와중에 이렇게 살고 싶지 않고,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어쩌면 죽는게 더 나을까 하는 자살 충동이 자주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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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텐타클님, 이전에도 글을 작성하신 적이 있으셨군요.
오래 붙잡고 있던 상실감이 다시 살아나서 스스로를 몰아붙이고 있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간절히 원하던 활동들을 놓쳤다는 상실은 단순히 아쉬움에서 끝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마치 삶의 한 방향이 갑자기 뚝 끊겨버린 경험과 유사하다고 생각됩니다. 주변 사람들이 하나 둘 텐타클님이 희망하던 활동들을 해내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못했네?"라는 생각으로 자괴감이 드는 흐름이 몹시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그건 텐타클님이 못나서가 아니라, 상실감이 타인과의 비교를 만나면 자괴감으로 변하는 방식 때문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약도 꾸준히 드시고, 상담도 받으시는데도 효과가 없다고 느끼는 순간에는 그 절망감은 더 고조될텐데요.
다만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텐타클님이 죽고싶어서라기보다는 지금의 고통이 너무 커서 이 고통을 멈추고 싶다는 신호가 아닐까 싶습니다.

작성해주신 글 본문에 "자살해버리면 끝날까요?"라는 문장이 있는데요. 만약 지금도 계속 자주 자살에 대한 충동이 든다면, 혼자 견디지 말고 도움을 청하시기를 바랍니다.

자살 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위기 상담전화 1577-0199
지금 당장 위험하다고 느껴지면 112 또는 119

텐타클님,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다는 말을 해주셨는데 이 말 속에는 아직 놓치지 않고 싶은 삶의 끈이 남아있다는 말로 들립니다.
너무 오랫동안 혼자 많은 것들을 견뎌왔기 때문에 이러한 반응이 나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금은 혼자 결론을 내릴 시간이 아니라고 전하고 싶어요.

만약 또 마음을 털어놓을 곳이 필요하다면 편하게 찾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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