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13살 되는 여자 인데, 솔직히 9살때 키우던 강아지 중에서 한 마리가 하늘로 가고, 괜찮다가 갑자기 11살 때 우울감이 증폭하더니 자살충동도 오고, 12살 때는 정신과 조금 다녔는데 괜찮다가 키우는 강아지 한 마리가 또 갔어. 근데 장례식 할 때도 눈물 참았는데 요즘들어 사소한 것도 너무 힘들게 느껴지고 눈물이 너무 많아지고 이유없이 너무 우울해. 그래서 엄마한테 "엄마, 나 우울해." 라고 말했더니 우울하다는 생각을 하지 말라네. 나만 우울하고 나만 힘든게 아니래. 나 진짜 그 누구보다도 힘든데 아무도 몰라주더라.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시아님, 우선 글을 남기고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시아님의 글을 읽으면서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어린 나이에 소중한 존재를 두 번이나 떠나보냈다면, 그 슬픔이 시간이 지나 다시 올라오는 건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특히 강아지는 단순한 반려동물이 아니라, 함께 자라고 정을 나눈 가족 같은 존재였을 텐데요.
장례식 때 눈물을 참았다는 말에서, 그동안 얼마나 꾹 참고 버텨왔는지가 느껴졌어요.
요즘 사소한 일에도 힘들고 이유 없이 우울해지는 건, 단순히 시아님이 약해서가 아니라 그동안 눌러왔던 감정이 이제야 신호를 보내는 것처럼 보여요.
마음은 참는다고 사라지지 않고, 안전하다고 느껴질 때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기도 하거든요.
어머님께 “우울하다”고 용기 내어 말했을 때 그런 반응을 들은 건 진심으로 속상했을 것 같아요.
“너만 힘든 게 아니다”라는 말은 위로가 되기보다는, 오히려 혼자라는 느낌을 더 크게 만들 수 있어요.
시아님의 마음은 그 자체로 존중받아야 합니다.
예전에 정신과를 다녔던 것도, 다시 도움을 받는 것도 전혀 잘못이 아닙니다.
만약 요즘 다시 죽고 싶은 생각이 떠오르거나 혼자 감당하기 어렵게 느껴진다면, 꼭 전문가와 이 마음을 나누셨으면 좋겠습니다.
청소년상담전화 1388을 통해 전화·문자·카카오톡 상담을 받을 수 있고, 이름을 밝히지 않아도 이용이 가능합니다.
이렇게 글로나마 마음을 털어놓으신 건 정말 잘한 일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아무도 몰라주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 도움을 요청하는 건 약함이 아니라, 스스로를 지키는 강한 힘입니다.
지금 시아님이 느끼는 감정들은 하나도 틀린 게 없고, 혼자서만 감당하려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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