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생입니다.
이러고 싶진 않았는데 처음 본 순간부터 귀엽다고 생각했어요.
자꾸만 쳐다보게 되고 하루종일 그 사람 생각을 하는 저를 보며
부정했던 마음을 인정한 지 어느덧 4개월이 지났네요.
요즘 고민인 건 짝사랑이 너무 힘듭니다.
마음은 자꾸 커져만 가는데, 재수라는 현실 때문에
다가갈 수도 없고 자꾸만 욕심이 커집니다.
자꾸 뭔가를 바라게 돼요.
눈 마주치고 싶어하고, 같은 공간에서 좀 더 가까이 있고 싶어요.
또, 그 사람의 행동 하나에 울고 웃어요.
지금까지는 솔직히 내심 기대하고 있었어요.
그 사람도 나에게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 것 같은데 이러면서요.
제 마음이 어쩔 수 없이 티가 난다고 생각하는데, 그럼에도 스탠딩책상에서 옆자리가 비었는데 안 옮기고 제 바로 옆에서 그냥 공부한다든지, 숙제 때문이기는 해도 저에게 처음으로 먼저 말을 걸었던 일이라든지, 특정 이동수업에서 웬만하면 제 뒤에 앉는다든지 이런 일들 때문에 괜한 기대를 했었어요.
동시에 평소에는 저에게 무관심한 모습들을 보여주니까 헷갈려하고, 어떤 날은 뛸 듯이 기뻐하고, 어떤 날은 비련의 남주인공처럼 우울해하고 울고 그랬어요.
그래서 너무 힘든가봐요.
이렇게 그 사람에게 휘둘리는 제 모습이 한심해보이고 싫다가도
그 사람을 자꾸 쳐다보고 실실 웃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해요.
그리고 요즘 특히 그 무관심을 더 느꼈던 것 같아요.
지금까지 제가 소중하게 간직해온 순간도 그 사람에게는
그냥 지나치는 평범한 일상이었겠죠.
괜히 저 혼자 의미부여하고...헷갈리긴 무슨...
아무튼 이렇게 요즘 힘들어요.
이렇게 계속 좋아하자니 감정소모가 너무 심하고
그렇다고 포기하기엔 그 사람이 너무 좋아요 제 첫사랑이에요
마음을 비우고 줄이고 그러다보면 그냥 남남이 되어버릴 것만 같아서, 그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 제 모습을 상상할 수 없어서,
또 그럴일은 없겠지만 혹여나 그 사람이 저에게 관심이 없던 게 아니라면 이런 생각 때문에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겠어요
이런 마음이 처음인데 너무 어려워요.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횡설수설한 감이 좀 많이 있긴 한데 아무튼 결론은
지금처럼 지내면 저한테도 그 사람한테도 안 좋을 것 같은데
마음을 비우는 게 사랑을 포기하는 것 같고
태어나서 한 사람을 이렇게 좋아해본 게 처음인데
이런 마음을 그 사람이 직접 거부한 게 아님에도 스스로
지운다는 게 참 슬퍼서 어떡해 해야할 지 잘 모르겠어요.
정말로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검은콩님 안녕하세요.
마음속 고민을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첫사랑이라서 더욱 마음이 큰 것 같아요. 좋아하는 사람의 작은 행동에도 기분이 달라지고, 혹시 나에게도 관심이 있는 건 아닐까 기대했다가 다시 혼자 의미를 부여한 것 같아 속상해지는 마음이 반복되고 있네요.
재수라는 현실 때문에 쉽게 다가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마음을 접기에도 너무 좋아하는 사람이라 더 어려운 상황인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검은콩님은 상대보다 자신의 감정에 더 많이 휘둘리고 있다는 점이 힘들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지금 당장 마음을 완전히 비우거나 좋아하는 마음을 억지로 없애려고 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좋아하는 마음은 자연스러운 감정이니까요. 다만 상대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기보다, 지금은 재수생으로서의 목표와 일상을 함께 지켜가려는 노력을 해보셨으면 합니다.
첫사랑은 누구에게나 서툴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지금의 마음을 소중하게 간직하되, 그 감정이 검은콩님의 하루를 모두 흔들지는 않도록 조금씩 균형을 찾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검은콩님이 자신의 마음도, 앞으로의 목표도 모두 소중히 지켜가실 수 있기를 응원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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