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관계

양성애자 연애 고민(여)

Apdr

2026.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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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성 연애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불편하신 분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대인관계라면 대인관계고 연애라면 연애 고민입니다... 참 주변에도 그렇고 딱히 다 터놓고 말할수 있을만한데가 없어서 찾다가 여기에 오게되었는데요. 처음에 적어뒀듯이 동성 연애에 대한 고민입니다.
저는 지금 현재 18살 고2 여학생이고요.. 전 한 2년전까지만 해도 동성 연애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실제로 이전에 사귀었던 남자친구가 여럿 있고, 제가 연애에 신중한 타입이라 모두 1년 이상씩 연애했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여자애는 중학교 2학년 초반부터 친해진 친구입니다. 사실 알고 지낸건 초6때부터 알고 있었지만 반도 다르고 마주칠 일도 없어서 그다지 친하게 지낸 적이 없다가 중학교 2학년으로 올라가자마자 취미가 비슷해 매우 친해지게 됐습니다. 이후에는 정말 베프로 지내며 서로에게 있어서 없어선 안될 굉장히 중요하고 가까운 친구 관계로 지냈는데요. 고등학교 1학년이 되던 시기에 갑작스럽게 이 애에 대한 마음을 자각하게 됐습니다.
작년 4월쯤에 이미 고백한 한차례 했던 전적이 있는데요.. 그때는 물론 거절당했습니다. 그치만 워낙 이런 쪽에 열려있기도 하고 원래 상냥한 친구라 제가 상처받지 않도록 최대한 배려하며 지금같은 소울메이트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고 해줬고, 저도 그 대답을 받은 뒤 이 말처럼 정말 담백한 친구 관계로 지내왔어요.
그 당시에 정말 포기하기 위해서 큰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안그래도 고백 전에 진짜 더이상은 마음이 터질 것 같아서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견디다가 하게된 거였는데요. 마음을 포기하는데에 더 큰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친구도 이런걸 알기도 했고, 본인도 관계에 대해 생각 정리가 필요했는지 평소보단 조금 연락 공백기를 보냈지만 결국 지금까지 쭉 가장 가까운 친구입니다.
그런데 최근에 갑작스럽게 그동안 진심으로 잊었다고 생각하고 살아오고 있었고, 제 자신을 의심한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 애를 좋아하는 마음이 다시 일어나 너무 고통스럽습니다.. 그 애의 생각깊고 차분하고 상냥한 성향과 여름하늘같은 따스한 성격을 정말 좋아했는데, 최근 이걸 실감할만한 일이 있었던 것이 계기가 되어서 기름에 불 붙듯이 마음이 확 살아나고 말았어요.
친구로서도 너무너무 좋아하는 애라서 당장 성인되고 나서 같이 해보자고 한 것도 많고, (성적대가 비슷해서)대학교도 맞춰서 가서 같이 교환학생도 가고 룸메도 하자며 서로 미래에 약속한 것도 많고 개인적으로 같이 해보고싶은 경험도 수두룩한데, 이러다가 관계가 잘못될까봐 걱정이예요.. 그렇기에 더더욱 마음이 이렇다고 다시 제가 대쉬를 할 수 있는 것도, 고백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지금 관계를 유지하는 것 밖엔 제가 가진 카드가 없는데.. 어떻게 해야 저 혼자서만 꼬인 이 관계를 풀어나갈지 잘 모르겠고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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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Apdr님, 안녕하세요. 마음 속 고민을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한 번 마음을 전했고, 상대의 대답도 받아들였고, 그 뒤로 다시 좋은 친구로 지내기까지 Apdr님도 꽤 많은 마음을 정리해야 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이제 괜찮아졌다고 생각했던 감정이 다시 선명해졌으니 당황스럽고 답답하셨겠어요. 좋아하는 마음도 힘든데, 이 감정 때문에 가장 소중한 친구까지 잃을까 걱정하고 계신 것 같고요. 그렇다고 다시 좋아하게 된 마음을 어떻게든 없애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으면 해요. 마음은 결심한다고 바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고, 가까이 지내면서 그 사람의 좋은 모습을 계속 보고 있다면 다시 흔들릴 수도 있으니까요. 한 번 포기했다고 해서 다시 좋아하게 된 것이 잘못된 것도 아닙니다.

다만 지금은 마음이 생긴 것과 그 마음대로 행동하는 것을 조금 나누어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친구는 이전 고백에서 자신의 마음을 이미 표현했고, Apdr님 역시 그 답을 존중하며 지금의 관계를 이어왔으니까요. 상대의 마음에 변화가 있다는 분명한 표현이 없는 상황이라면, 당장은 다시 고백하거나 관계의 답을 얻으려 하기보다 내 마음이 조금 잦아들 시간을 가져보는 편이 좋을 것 같아요.
친구와 너무 많은 미래를 함께 계획해둔 것도 지금은 마음을 더 복잡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대학, 교환학생, 룸메이트까지 꼭 지금 정해진 미래처럼 생각하기보다는, 서로의 삶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는 즐거운 약속 정도로 두어도 괜찮아요. 친구와의 관계는 소중히 이어가되, 다른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이나 Apdr님 혼자 좋아하는 활동처럼 이 친구가 아닌 곳에도 일상을 조금씩 넓혀보셨으면 합니다. 좋아하는 사람과 거리를 끊으라는 의미가 아니라, 한 사람에게 마음의 중심이 너무 많이 모이지 않도록 해보자는 의미예요.

그리고 Apdr님이 표현한 것처럼 이 관계가 '혼자서만 꼬여버린 관계'라고 생각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지금 두 사람은 여전히 서로에게 소중한 친구이고, 그 관계 안에서 Apdr님에게 다시 좋아하는 마음이 생긴 것이니까요. 꼭 이 감정을 해결해야만 지금의 관계를 계속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좋아하는 마음을 가진 채 친구로 지내는 것이 당분간은 조금 아플 수도 있어요. 그래도 자신의 마음을 나무라지 않으면서, 상대가 이미 전한 마음 역시 존중하며 지내다 보면 지금보다 어떻게 하고 싶은지가 조금 더 분명해질 수 있을 겁니다. Apdr님이 자신과 친구 모두를 소중히 여길 수 있는 방향을 천천히 찾아가시기를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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